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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무소유>의 법정 스님이 입적했습니다.
목사가 스님을 기리는 것이 이상할지 모르지만, 법정 스님의 책은 거의 다 읽었기에 독자로서 그분의 삶과 죽음에 경의를 표합니다. 입적하시기 하루 전에 지인을 통해 유언을 남기셨는데, 그 유언 또한 스님다워서 고개를 조아리게 합니다.

"무슨 제왕이라고 세상 떠들썩하게 장례식을 치르고, 또 사리를 줍는다고 재를 뒤적이는가. 절대로 그렇게 하지 말라. 수의도 만들 필요 없다. 내가 입던 승복 그대로 입혀서. 내가 즐겨 눕던 작은 대나무 침상에 뉘여 그대로 화장해 달라. 나 죽은 다음에 시줏돈 걷어서 거창한 탑 같은 것 세우지 말고, 어떤 비본질적인 행위로도 죽은 뒤의 나를 부끄럽게 만들지 말라."

종교인은 많지만 자신의 신앙을 끝까지 실천하며 평생을 사는 사람은 결코 많지 않습니다.
작년에 김수환 추기경님이 소천하실 때에도 담담한 감동을 느꼈는데, 이번에 법정 스님의 마지막 앞에서도 역시 그런 감동을 느낍니다.
나도 평생 목사로 살아 그렇게 가야 할텐데… 부끄럽지 않은 목회자가 되어서 내가 살았던 세상에 감동 하나쯤 던지고 세상을 떠나고 싶습니다. 그 간절한 소원을 다시 기도해 봅니다.

무소유의 가르침 마음에 새기고 부질 없는 세상에 욕심 부리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 넓은 생각과 마음을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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